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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5시간, KTX 통근러의 현실 이야기

on-my-track 2026. 5. 11. 19:06

많은 분들이 물어봐요. "청주에서 서울까지 매일 KTX로 다녀요? 힘들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장거리 통근에 대한 여러 가지 경험담들을 보면서  여러가지 걱정을 많이 했었거든요. 막상 시작을 하니 처음엔 낯설고 어려운 면이 있었지만 적응을 하긴 하더라고요.
 
장마철, 눈 오는 날엔 열차 연착으로 회사에 늦기도 했고, 정기권 입석이라 월요일 아침, 금요일 저녁엔 서서 가야 하는데 혈압이 좀 낮은 편이라 아침에 서서 가는 게 진짜 힘들더라고요 😅
근데 요령이 생겼어요. 연착이 잦은 열차 대신 그 앞 열차를 타는 것. 이것만으로도 지각 걱정이 확 줄었어요. 밀리는 날 좌석 지정도 해보려 하는데 항상 매진이라 그건 아직도 숙제예요 😂
 
그래서 이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요?
운전하고 다녔으면 왕복 5시간을 핸들만 잡고 있어야 했을 거예요. 부대비용도 비슷하게 들고요.
근데 KTX 안에서 저는 — 잠을 자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하루를 정리하기도 해요. 누가 방해할 수도 없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에요.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장점이 하나 더 있어요. 열차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하루가 시계처럼 딱딱 맞아 돌아가요. 억지로 만든 루틴이 아니라, 열차가 만들어준 루틴이에요.
 
딱 하나 아직도 적응 안 되는 것
오랫동안 새벽에 일어나다 보니 주말엔 좀 늦잠 자고 싶은데, 몸이 이미 새벽에 적응해버려서 늦잠을 자도 피곤해요. 결국 일찍 자는 게 답인데 그게 또 잘 안 되는 게 함정 😂
 
매일 타다 보니 알게 된 것
매일 열차를 이용하면서 느끼는 게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이용한다는 것. 하루 종일 매진인 날이 허다하고, 좌석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날도 많아요. 솔직히 열차 차량을 좀 더 늘려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아요 😅
근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어요.
지금 우리나라는 인구가 줄면서 대부분의 인프라가 서울로 집중되고 있잖아요. 일자리도, 병원도, 문화도. 지방에는 공무원 자리 아니면 변변한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에요.
저도 그래요.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일자리가 서울에 있으니 매일 KTX를 타는 거예요. KTX가 없었다면 진작에 이사했어야 했을 거예요.
KTX 고속철도가 지방과 서울을 연결해주지 않았다면, 지방의 인구 소멸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불편하고 힘들어도, 이 열차가 사람들을 붙잡아두고 있는 거니까요.
매일 타는 KTX가 그냥 교통수단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지방을 살리는 연결고리가 아닐까 — 문득 그런 생각이 드는 아침이에요🚄
 
차량이 더 늘어나고, 요금도 조금 더 내려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가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